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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C셀, 세포치료제 사업 '광폭 행보'

세포치료제 분야 사업 다각화
美 기업 인수해 CDMO 진출

NK세포 활용한 신약 도전
기존보다 암세포 더 잘 찾아
미국·일본 등 사업영토 확장
GC녹십자(169,000 +1.81%) 자회사인 GC셀이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. 올해 4월 미국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세포·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(CDMO)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키메릭항원수용체(CAR)-NK세포를 활용한 희귀혈액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. 검체진단 사업과 면역항암제 등을 통해 쌓은 자본력과 세포·유전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질환군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.
GC셀, 세포치료제 사업 '광폭 행보'
○희귀혈액암 치료 제품군 확대

GC셀은 희귀혈액암인 T세포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‘CT205A’를 파이프라인(개발 제품군)에 추가하고 전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28일 발표했다. 미국 식품의약국(FDA) 등에서 2024년 2분기께 임상시험계획(IND)을 승인받아 사람 대상 임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.

CT205A는 공격력 높은 면역세포인 NK세포 유전자를 조작해 유도미사일처럼 암을 정밀 타격하도록 바꾼 CAR-NK 치료제다. T세포 림프종 환자에게 많은 CD5 단백질을 찾아 공격하도록 했다.


차세대 암 치료 기술로 꼽히는 ‘CAR’은 암세포 표면에 많은 특정 단백질을 찾아가도록 면역세포를 바꾼 뒤 배양해 넣어주는 치료제다. 조작된 면역세포가 정상 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암 완치 시대를 앞당길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. 이 기술을 활용한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백혈병 완치율이 80%에 이른다. 국내 판매 가격은 3억6004만원으로 초고가다.

○CAR-T 치료제 한계 극복

상용화된 CAR 치료제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를 조작한 CAR-T다. 암 환자 몸에서 빼낸 T세포를 활용해 만든다. 타인의 T세포를 넣으면 면역 거부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. 공정 과정이 긴 데다 가격도 비싼 이유다. 더욱이 T세포 림프종 환자는 T세포 중 상당수가 이미 제 기능을 못한다. CAR-T 치료제 대신 항체를 활용한 항체약물결합체(ADC) 등이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.

CT205A는 타인의 제대혈 속 NK세포를 활용한다. 환자 세포를 뽑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. 기존 T세포 림프종 치료제(CD30)와 표적 단백질(CD5)도 다르다. 특정 T세포 림프종 환자의 CD5 발현율은 85~96%에 이른다. 기존 치료제에 쓰이는 CD30은 16~50% 정도다. CT205A가 암 세포를 찾아낼 확률이 기존 치료제보다 높다는 의미다.

○세포·면역치료제 제품군 확대

지난해 GC녹십자셀과 GC녹십자랩셀이 합병해 GC셀로 출범한 뒤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. NK세포 치료제와 항체치료제를 함께 투여하는 혈액암 후보물질 AB101은 임상 1상 단계다. 내년 임상시험을 마치는 게 목표로, 올해 말께 중간 결과가 나온다.

위암·유방암 환자 등에 많은 HER2를 타깃으로 한 CAR-NK 후보물질 AB201은 내년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. 또 다른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AB202도 내년 미국 IND 승인을 앞두고 있다.


CDMO와 검체 분석사업, 상용화에 성공한 면역항암제 이뮨셀-LC 등은 캐시카우(현금창출원)다. 올해 1분기 GC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8억원, 361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. 이뮨셀-LC는 지난해까지 7860명의 환자에게 5만4558건 투여됐다.

이지현 기자 bluesky@hankyung.com 

https://www.hankyung.com/it/article/202206282230i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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